PAF(platelet activating factor, 혈소판 활성화 인자)는 이름과 달리 혈소판 활성화보다 혈관 투과성 증가와 기관지 수축에서 히스타민보다 훨씬 강력하게 작용하며, 혈중 농도가 아나필락시스 중증도와 비례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혈소판 활성화 인자라는 이름을 보면 혈액 응고와 관련된 물질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기 반응인데, 여기에 왜 혈소판 관련 물질이 등장하는 걸까요?
이름 때문에 오해가 생기지만, 이 물질이 발견된 당시 가장 먼저 확인된 기능이 혈소판 응집이었을 뿐이다. 이후 연구에서 훨씬 중요한 기능들이 밝혀졌고, 이름은 그대로 굳어졌다.
❷ PAF가 실제로 하는 일
PAF는 비만세포(mast cell)와 호염기구(basophil)에서 히스타민, 류코트리엔과 함께 분비된다. 1970년대에 토끼 혈소판을 강력하게 응집시키는 물질로 처음 발견되었지만, 이후 아나필락시스에서 훨씬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혈관 투과성 증가
PAF가 아나필락시스에서 갖는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히스타민에 비해 혈관 투과성을 높이는 능력이 100배에서 최대 1만 배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 수준의 투과성 증가는 대량의 체액을 혈관 밖으로 유출시켜 심각한 부종과 혈압 저하를 유발한다. PAF가 아나필락시스 쇼크의 주요 원인 물질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기관지 수축
기관지 평활근을 수축시켜 천식 발작과 유사한 기관지 경련(bronchospasm)을 유발한다. 이 작용은 시스테이닐 류코트리엔(cysteinyl leukotriene)과 같은 방향으로 작용하여 하부 호흡기 증상을 악화시킨다.
다른 면역세포 동원
주변의 다른 면역세포들을 반응 부위로 끌어들여 염증 반응을 추가로 증폭시킨다.
❸ PAF 혈중 농도와 중증도의 관계
혈중 PAF 농도를 측정하면 아나필락시스의 중증도와 비례 관계가 나타난다. 농도가 높을수록 반응이 더 심각하다는 의미다. 이는 PAF가 단순히 여러 매개체 중 하나가 아니라, 반응의 강도를 결정하는 핵심 물질임을 시사한다.
트립타제(tryptase)가 비만세포 활성화의 증거가 된다면, PAF는 그 반응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반영하는 지표가 된다.
❹ 결국
PAF는 이름이 주는 인상과 달리, 아나필락시스에서 혈관 투과성 증가와 기관지 수축이라는 두 가지 치명적 경로에서 히스타민보다 훨씬 강하게 작용하는 물질이다. 아나필락시스의 중증도는 히스타민 혼자가 아닌, PAF가 얼마나 활성화되는지에 크게 달려 있다.
영상으로 더 깊이 보고 싶다면: ▶ 영상으로 보기 (멤버십)
선행: anaph-vascular-permeability 연관: anaph-tryptase, anaph-mechanisms 다음: anaph-diagno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