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액량 증가는 정맥 환류량 증가 → 심박출량 증가의 경로로 혈압을 올리며, 심박출량 증가에 뒤따르는 자동 조절 기전으로 혈관저항까지 덩달아 오르기 때문에 실제 혈압 상승폭은 예상보다 크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체액량이 늘면 심박출량이 오르고 그만큼 혈압이 오른다. 단순해 보인다. 그런데 심박출량이 10% 늘었을 때 혈압도 10% 오르지 않고 실제로는 50%가 오른다. 심박출량만으로는 이 폭을 설명하기 어렵다. 무엇이 더 작동하는가?

❷ 체액량에서 심박출량까지 이어지는 경로

체액이라고 하면 흔히 세포 안을 떠올리지만, 혈압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은 세포 밖 액(extracellular fluid)이다. 세포 밖 액이 늘면 그 일부가 혈관 안으로 들어와 혈액량이 증가한다.

혈액량이 증가하면 **평균 순환 충만압(mean systemic filling pressure)**이 오른다. 이것은 심장이 아무 일도 하지 않더라도 가득 찬 혈관 자체가 내뿜는 압력이다. 이 압력이 말초에서 심장 쪽으로 정맥혈을 밀어내는 힘으로 작용한다.

즉, 평균 순환 충만압 증가 → 정맥 환류량(venous return) 증가 → 심박출량 증가의 순서다.

❸ 심박출량 증가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이유 — 자동 조절 기전

심박출량이 늘면 조직으로 공급되는 혈류가 늘어나고 산소와 영양분이 넉넉해진다. 이때 두 가지 자동 조절 기전이 혈관을 수축시킨다.

  1. 대사성 기전(metabolic theory): 산소 공급이 충분해지면 혈관 확장 물질 생성이 줄어 혈관이 수축한다.
  2. 근원성 기전(myogenic theory): 혈관이 급격히 늘어나면 혈관 평활근이 반사적으로 수축한다.

결과적으로 심박출량이 올라가는 동시에 혈관저항도 오른다. 혈압은 이 두 수치의 곱이므로, 심박출량 10% 상승이 혈압 50% 상승으로 증폭되는 것이 여기서 설명된다.

❹ 결국

체액량 증가 → 혈압 상승의 경로는 단순하지 않다. 정맥 환류량 증가와 자동 조절 기전이 함께 작동하며, 혈압 상승폭은 심박출량 증가분보다 훨씬 크다. 이 기전은 BPK06에서 콩팥 기능이 떨어진 환자가 염분을 많이 섭취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이해하는 토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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