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증 복수 치료의 첫 번째 원칙은 나트륨 제한이며, 수분 제한은 원칙적으로 필요하지 않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복수는 배에 물이 찬 상태다. 물이 문제라면 물을 덜 마시는 것이 당연한 해결책처럼 보인다. 그런데 실제 식이 지침은 수분 제한이 아닌 소금 제한을 강조한다. 왜 물이 아닌 소금이 핵심인가.

❷ 복수가 생기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간경변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복수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간 기능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대상성(compensated) 간경변증은 복수 없이 지낼 수 있다.

복수가 새로 생겼다면, 무조건 식이 조절부터 시작하기 전에 촉발 원인을 찾는 것이 먼저다. 가장 흔한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나트륨 과다 섭취 — 소금을 많이 먹으면 나트륨이 물을 끌어들여 복수가 찬다.
  2. 치료약 중단 — 간경변 관련 약을 갑자기 끊으면 간 기능이 나빠진다.
  3. 감염 — 전신 염증 반응이 신장의 나트륨 배설 기능을 저하시킨다.
  4. 문맥 혈전 — 간으로 들어오는 혈관이 막히면 문맥압이 급격히 오른다.
  5. 간암 발생 — 새로 생긴 간암이 악화를 일으킬 수 있다.

촉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복수 천자(복수를 뽑아 성분을 분석하는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❸ 나트륨 제한은 얼마나 엄격하게 해야 하는가

복수가 있는 간경변 환자에서 나트륨 제한 목표는 하루 소금 5g 이하, 나트륨으로 환산하면 88 mEq 이하다. 이 기준이 식이요법만으로 복수를 조절하는 데 필요한 수준이다.

이 기준은 상당히 엄격하다. 빵, 국수, 라면 등 밀가루 음식에는 소금이 많이 들어 있어 생각보다 쉽게 초과된다. 짜게 먹지 않는다고 느껴도 실제로는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

저염식 준수 여부를 확인하려면 24시간 소변을 모아 나트륨 배설량을 측정한다. 78 mEq/day 미만이면 제한을 잘 지키고 있는 것이다. 24시간 수집이 어려운 경우에는 1회 소변에서 나트륨/칼륨 비율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비율이 1 이상이면 78 mEq/day를 초과한 것으로 본다(정확도 약 90%).

식물성 단백질(두부, 녹두 등)은 나트륨이 적고 단백질 보충에 유리해, 근감소가 심한 간경변 환자에게 권장된다.

식이요법만으로 복수가 조절되는 비율은 10~15%로 높지 않다. 처음 생긴 복수이거나 신장 기능이 정상이거나 촉발 원인이 가역적인 경우에는 식이요법 단독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❹ 수분 제한은 언제 필요한가

복수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분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복수의 핵심은 수분 자체가 아니라 나트륨이다. 신장의 복수 형성은 수분보다 나트륨 의존적으로 이루어진다.

수분 제한이 고려되는 경우는 한 가지다. 혈청 나트륨 농도가 120 mEq/L 미만으로 떨어지는 저나트륨혈증이 동반될 때다. 이 상황에서는 수분 제한을 시도해볼 수 있지만, 효과가 입증된 수준은 아니다.

반대로, 복수 없는 대상성 간경변증 환자가 예방 목적으로 엄격한 저염식을 할 필요는 없다. 지나친 제한이 영양 불량을 악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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