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성 복수에서는 알도스테론 길항제인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을 경구로, 먼저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복수를 천자로 빼고 나면 일시적으로 편해진다. 그러면 이뇨제를 꼭 써야 할까? 복수가 생긴다는 것은 신장이 나트륨을 과도하게 붙잡고 있다는 뜻이다.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복수는 반드시 다시 찬다.

❷ 왜 스피로노락톤을 1차 약으로 쓰는가

간경변이 진행하면 문맥압이 올라가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내장혈관이 확장된다. 확장된 내장혈관에 혈류가 쏠리면 전신 순환 혈류가 상대적으로 부족해진다. 신장은 이를 체액 부족으로 인식하고 알도스테론을 분비한다. 알도스테론은 신장에서 나트륨 재흡수를 강화하고, 나트륨을 따라 물이 함께 남는다. 이 과잉 수분이 확장된 내장혈관 밖으로 새어나와 복수가 된다.

복수의 핵심 기전이 알도스테론 과활성이기 때문에, 알도스테론 길항제인 스피로노락톤이 1차 약이 된다.

용량 조정

스피로노락톤은 반감기가 길고 안정 혈중 농도에 도달하는 데 34일이 걸린다. 50mg 또는 100mg으로 시작해 35일 간격으로 반응을 보며 증량하고, 최대 400mg까지 사용할 수 있다.

❸ 그렇긴 하지만 스피로노락톤 단독으로 부족할 때가 있다

스피로노락톤은 나트륨을 배출하는 동시에 칼륨을 보존한다. 알도스테론이 원래 나트륨 재흡수 + 칼륨 배출을 함께 하는데, 이를 차단하면 칼륨 배출도 막히기 때문이다. 고칼륨혈증이 진행하거나, 이뇨 효과가 부족한 경우에는 루프 이뇨제인 푸로세미드(furosemide, 라식스)를 추가한다. 이때 경험적으로 확립된 비율이 있다 — 스피로노락톤 100mg 대 푸로세미드 40mg. 이 비율을 유지하면 두 약의 전해질 효과가 어느 정도 상쇄된다.

주사 이뇨제는 원칙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정맥 투여 시 체액이 급격히 감소해 신장 손상이 오고, 간신증후군(hepatorenal syndrome)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❹ 이뇨제를 쓰는 동안 무엇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가

이뇨제 치료를 시작하면 다섯 가지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1. 체중 — 복수가 빠지고 있는지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하는 지표다.
  2. 활력징후(vital signs) — 체액이 과도하게 줄면 맥박이 오르고 혈압이 떨어진다.
  3. 의식 상태 — 체액 감소 시 간성 혼수(hepatic encephalopathy)가 나타날 수 있다.
  4. 크레아티닌(creatinine) — 신장은 혈류가 충분해야 기능을 유지한다. 체액 감소가 지속되면 신기능이 떨어진다.
  5. 전해질(나트륨, 칼륨) — 특히 칼륨은 심장 리듬에 직접 영향을 주므로, 이뇨제 시작 초기에 더 자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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