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신증의 표지자는 단백뇨(proteinuria)이며, 혈뇨가 두드러진다면 당뇨 외 다른 콩팥 질환 가능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당뇨병 환자에서 콩팥 기능이 나빠지고 있다면 당연히 당뇨병성 신증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당뇨 환자라고 해서 모든 콩팥 손상이 당뇨병성 신증은 아니다. 그 구분을 위한 단서가 바로 혈뇨(hematuria)다.
❷ 당뇨병성 신증을 특징짓는 것은 혈뇨가 아니라 단백뇨다
당뇨병성 신증은 사구체(glomerulus)의 여과막이 두꺼워지고 그 기능이 저하되면서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따라서 당뇨병성 신증의 특징적인 표지자는 단백뇨이며, 혈뇨는 이 질환의 주요 소견이 아니다.
현미경적 혈뇨(microscopic hematuria), 즉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현미경으로 확인되는 혈뇨는 당뇨병성 신증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일본에서 진행된 소규모 연구에서 당뇨병 신증 환자 154명을 분석한 결과, 26명(약 17%)에서 혈뇨가 관찰되었다. 그 중 절반 이상은 실제로 심한 당뇨병성 신증 때문이었지만, 10명은 IgA 신증, 1명은 막성 사구체신염(membranous glomerulonephritis, MGN)으로 진단되었다.
소변 내 적혈구 원주(RBC cast)가 발견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8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에서 5명은 심한 당뇨병성 신증이었지만, 3명은 사구체신염(glomerulonephritis)이었다.
❸ 혈뇨가 반복되거나 두드러질 때 다른 진단을 놓치지 않으려면
당뇨 환자에서 콩팥 기능이 저하될 때 무조건 당뇨병성 신증으로 단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혈뇨가 반복되거나 비교적 두드러진다면 IgA 신증, 막성 사구체신염, 또는 다른 면역 매개 신질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 경우 병력 조사를 더 꼼꼼히 하고 추가 검사(소변 침전물 분석, 면역 관련 지표 등)가 필요할 수 있다. 진단이 달라지면 치료 방향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즉 당뇨 환자에서 콩팥 질환이 생겼을 때 혈뇨는 “이게 순수한 당뇨병성 신증이 아닐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❹ 결국
단백뇨 없이 혈뇨가 주된 소견이라면, 혹은 단백뇨보다 혈뇨가 더 두드러진다면, 당뇨병성 신증이 아닌 다른 원인을 적극적으로 감별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라는 사실이 다른 신장 질환을 가릴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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