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 당뇨에서 신증이 있으면 망막병증도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반대 방향은 성립하지 않는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당뇨병의 미세혈관 합병증(microvascular complication)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신증(diabetic nephropathy), 망막병증(diabetic retinopathy), 그리고 신경병증(diabetic neuropathy)입니다. 모두 혈관이 손상되어 생기는 병이라면, 신증이 있는 사람은 망막병증도 함께 있을까요? 그리고 반대로, 망막병증이 있는 사람은 신증도 반드시 있을까요?
❷ 1형 당뇨에서 두 합병증 사이에는 어떤 방향성이 있는가
1형 당뇨에서는 비교적 명확한 패턴이 있다. 신증이 있는 환자를 보면 그 중 상당수가 이미 망막병증을 함께 갖고 있다. 그래서 신증이 확인되면 안과로 망막 검사를 의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대 방향은 다르다. 망막병증이 있다고 해서 신증이 반드시 동반되지는 않는다. 즉 망막병증은 신증보다 먼저 생기는 경향이 있으며, 신증은 그 이후에 따라오는 양상이다.
이 방향성이 생기는 이유는 두 장기가 손상되는 속도 차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망막 혈관은 신장의 사구체(glomerulus)보다 더 일찍 손상 신호를 보여준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이해다.
❸ 2형 당뇨에서는 왜 이 관계가 덜 명확한가
2형 당뇨에서는 두 합병증의 관계가 1형만큼 뚜렷하지 않다. 이유는 2형 당뇨 자체가 더 복잡한 환경에서 생기기 때문이다. 고혈당 외에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 함께 얽혀 있어 합병증의 발생 경로가 단순하지 않다.
게다가 2형 당뇨 환자에서 신증이 생겼다고 해서 전부 당뇨병성 신증은 아니다. 당뇨가 있는 사람도 당뇨와 무관한 일반적인 콩팥 질환이 생길 수 있으며, 2형에서는 이런 비당뇨성 신질환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 이 점이 통계 분석 결과를 흐리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다.
단, 2형에서도 망막병증이 증식성 망막병증(proliferative diabetic retinopathy, PDR) 단계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신증을 동반하는 비율이 높다는 데이터가 있다. 즉 망막 손상이 심할수록 신장 손상도 동반되어 있을 가능성이 올라간다.
❹ 그래서 임상에서 이 관계를 왜 따지는가
두 합병증이 항상 같이 있지는 않더라도, 한쪽이 확인되면 다른 쪽도 검사하는 것이 원칙이다. 의학에서 이 관계를 연구하는 이유는 진단의 효율성 때문이다. 모든 당뇨 환자에게 모든 검사를 무한정 할 수는 없으므로, 어떤 환자에서 어떤 검사가 더 필요한지 근거를 정밀하게 잡아야 한다.
신증이 확인되면 안과 검진을 우선적으로 의뢰한다. 반대로 망막병증만 있는 경우에는 신증 동반 가능성이 낮지만, 당뇨 진단 후 일정 기간이 지났거나 혈당 조절이 불량했다면 소변 단백질 검사(microalbuminuria)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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