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의 발은 신경병증과 혈액순환 장애가 겹치면서 작은 상처도 감염으로 이어져 절단까지 진행할 수 있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발이 좀 저리거나 굳은살이 생기는 것쯤은 당뇨와 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당뇨 환자에서 발의 문제가 방치되면 절단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은 과장이 아니다.

❷ 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

당뇨가 진행하면 발에는 다섯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1) 신경병증(neuropathy): 발의 신경이 손상되면서 따끔거림, 화끔거림, 저림, 힘 빠짐이 나타난다. 그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감각 저하다. 발바닥에 돌이 들어가도, 물집이 잡혀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모르는 사이에 상처가 생기고 감염이 진행되는 것이 신경병증의 진짜 위험이다.

  1. 피부 건조 및 균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신경도 함께 손상되면서 발이 건조해지고, 갈라지며, 벗겨진다. 균열 부위로 균이 침투하면 감염의 출발점이 된다.

  2. 굳은살(callus): 당뇨 환자에서 굳은살은 더 빠르게, 더 두껍게 형성된다. 굳은살은 겉은 단단해 보이지만 속은 부서지기 쉽고, 균열이 생기면 궤양으로 발전한다.

  3. 족부 궤양(foot ulcer): 발바닥의 볼 부위나 엄지발가락 아래처럼 압력이 집중되는 곳에 주로 생긴다. 통증이 없어도 반드시 의료인에게 보여야 한다. 크기와 감염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며, 방치하면 감염 범위가 빠르게 넓어진다.

  4. 말초 혈관질환(peripheral arterial disease): 동맥경화로 발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액순환 장애가 생긴다. 발이 차고, 빠르게 걷거나 언덕을 오를 때 종아리 근육이 아프다가 쉬면 나아지는 증상(claudication, 파행)이 나타난다.

❸ 신경병증과 혈액순환 장애가 겹치면 어떻게 되는가

신경병증 때문에 발이 차갑게 느껴지면 따뜻하게 해주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그런데 온도 감각까지 저하되어 있는 상태에서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면 화상을 입어도 인지하지 못한다. 화상이 생기면 궤양으로 발전하고, 혈액순환 장애까지 겹친 경우 회복이 어렵다.

혈관이 좁아져 있으면 상처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므로 염증 반응도, 조직 회복도 모두 저하된다. 감염이 통제되지 않고 범위가 넓어지면 최종적으로 절단을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된다.

❹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대부분의 족부 문제는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 발을 매일 직접 살펴본다. 감각이 저하되어 있으므로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샤워 후에는 발바닥과 발등에 보습제를 바른다. 발가락 사이는 습기가 남으면 감염이 생기므로 빼고 바른다.
  • 편안하고 발에 맞는 신발을 신는다. 굳은살이나 궤양이 있을 때 꽉 끼는 신발은 압력을 더 키운다.
  • 굳은살이 심하면 직접 제거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에게 상담한다. 화학 용액이나 소독되지 않은 도구 사용은 오히려 상처와 감염을 만들 수 있다.
  • 말초 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반드시 금연한다. 흡연은 혈관 협착을 가장 빠르게 진행시키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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