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와 ALT는 간세포 안에서만 작동하는 효소로, 세포가 손상되어 밖으로 유출될 때 혈중 수치가 오른다. 두 효소의 분포 차이가 원인 감별의 단서가 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건강검진 결과지에 “간수치가 높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수치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경우는 많지 않다. AST와 ALT(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달효소와 알라닌 아미노전달효소)는 간 기능 검사(liver function test, LFT)에서 가장 먼저 보는 수치지만, 둘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이 둘은 엄연히 다르고, 어떤 쪽이 더 올랐느냐에 따라 의심하는 원인이 달라진다.

❷ AST와 ALT는 어디에 있으며 무엇이 다른가

간세포 안에는 여러 효소가 있고, 세포가 손상되면 이 효소들이 혈액으로 흘러나온다. 정상 상태에서도 소량이 유출되지만, 염증이나 손상이 생기면 급격히 증가한다. 이것이 “간수치가 높다”는 뜻이다.

ALT(알라닌 아미노전달효소)는 간세포의 세포질에 위치하며, 간에만 거의 독점적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ALT가 오르면 간세포 손상을 강하게 시사한다.

반면 AST(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달효소)는 간세포의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에 더 많이 분포하며, 간 외에도 심근(심장 근육), 골격근, 신장, 적혈구, 뇌 등 다양한 조직에 존재한다. 운동을 심하게 해서 근육이 손상된 경우에도 AST가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즉, ALT가 간 특이적 지표라면 AST는 상대적으로 비특이적 지표다.

❸ AST/ALT 비율이 말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AST만 오르고 ALT는 정상이라면, 간 문제보다 심장이나 근육 질환일 가능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반대로 ALT가 더 높은 경우는 바이러스성 간염(B형, C형 간염)이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ohepatitis, NASH)에서 흔히 보인다.

알코올성 간염에서는 미토콘드리아 쪽 손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AST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오른다. 만성 음주 병력이 있으면서 AST/ALT 비율이 2.0 이상이면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liver cirrhosis)을 의심하는 근거가 된다. 단, 음주 병력 없이 이 비율만 높다고 해서 알코올성 간염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❹ 결국

AST와 ALT는 함께 보는 것이지 하나씩 따로 해석하는 수치가 아니다. 어느 쪽이 더 높은지, 음주 병력이 있는지를 함께 고려해야 의미 있는 감별이 가능하다. ALT가 간 손상의 더 특이적인 지표이지만, AST/ALT 비율은 알코올성 원인을 시사하는 단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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