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은 식사 후 포도당을 글리코겐으로 저장했다가 공복 시 다시 방출해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저장량이 소진되면 아미노산 등에서 포도당을 새로 합성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밥을 먹으면 혈당이 오르고, 굶으면 혈당이 내려간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은 굶어도 혈당이 너무 떨어지지 않는다. 누가 혈당을 지키고 있는 걸까.

❷ 간이 혈당을 조율하는 방식

식사 후 소화를 통해 생긴 포도당은 간으로 모인다. 간은 이 포도당의 약 60%를 글리코겐(glycogen)으로 저장한다. 나머지 40%는 다른 조직에서 바로 에너지로 쓰인다.

공복 상태가 되면 간은 저장해 둔 글리코겐을 다시 포도당으로 분해해 혈액으로 방출한다. 이 과정을 글리코겐 분해(glycogenolysis)라고 한다. 뇌는 포도당을 거의 유일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간의 이 역할이 무너지면 뇌 기능에 직접 영향이 생긴다.

그런데 글리코겐에는 저장 한계가 있다. 24시간 이상 굶으면 글리코겐이 소진된다. 이 시점에서 간은 아미노산, 글리세롤(glycerol), 젖산(lactate) 같은 포도당이 아닌 물질로부터 포도당을 새로 만들기 시작한다. 이 과정을 포도당 신생합성(gluconeogenesis)이라 한다. 이 역시 간에서 일어난다.

❸ 만성 간질환이 있으면 혈당은 어떻게 되는가

간 기능이 심하게 떨어지면 이론상 두 가지 방향으로 혈당 이상이 생길 수 있다.

  • 공복 시: 포도당을 방출하는 기능이 저하되어 저혈당
  • 식후: 포도당을 저장하는 기능이 저하되어 고혈당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 만성 간질환만으로 이런 혈당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간세포는 극히 소수가 남아 있어도 이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예비 능력이 크기 때문이다. 당뇨가 동반된 매우 심한 간질환에서야 명확하게 나타난다.

❹ 결국

간은 혈당을 올리는 쪽과 내리는 쪽 모두에 관여하는 혈당의 완충 기관이다. 단순히 저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원료를 바꿔가며 포도당을 공급한다. 인슐린이 간에 작용하는 이유, 당뇨약 중 일부가 간의 포도당 신생합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이유도 여기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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