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 저해제는 혈당 조절 외에 체중 감소·심혈관 보호·신장 보호 효과가 확인되면서 주목받고 있지만, 부작용과 치료 원칙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당뇨약이라면 혈당을 낮추는 기능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혈당을 낮추면서 동시에 체중도 빠지고 심장과 콩팥까지 보호한다는 약이 있다면, 당연히 모든 당뇨 환자에게 먼저 써야 하지 않을까?

❷ SGLT2 저해제는 어떻게 작용하는가

SGLT2 저해제(SGLT2 inhibitor)는 콩팥의 근위세뇨관에서 포도당을 재흡수하는 통로(SGLT2, sodium-glucose cotransporter-2)를 막는다. 포도당이 재흡수되지 않으면 소변으로 그대로 빠져나간다. 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혈당이 낮아지는 것이 1차 기전이다.

이 기전에서 부수적인 효과들이 따라온다. 포도당이 소변으로 빠질 때 수분도 함께 끌려 나가면서 체내 수분량이 줄고, 체중도 일부 감소한다.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더 많이 쓰게 되는 것도 체중 감소에 기여한다.

2019년 이후 대규모 임상 연구들이 발표되면서 SGLT2 저해제가 심혈관 사건(심근경색, 심부전 악화)의 위험을 줄이고, 당뇨병성 콩팥병의 진행을 늦춘다는 근거가 누적되었다. 혈당 조절과 장기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당뇨 치료 지침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❸ 그렇다면 왜 모든 당뇨 환자에게 곧바로 쓰지 않는가

좋은 효과에도 불구하고 고려해야 할 부작용이 있다. 가장 흔한 것은 비뇨생식기 감염이다. 소변으로 포도당이 계속 나오면 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특히 고령 여성에서 외음부·질 감염이 생기기 쉽다.

두 번째는 혈액량 감소(volume depletion)다. 수분이 소변으로 함께 빠지면서 갑자기 어지럽거나 혈압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세 번째로 콩팥 기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진 경우에는 약 자체의 효과가 충분히 발휘되지 않아 사용이 제한된다.

아울러 케톤산증(ketoacidosis) 위험도 존재한다.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많이 쓰면 케톤이 생성되는데, 인슐린 분비 기능이 크게 떨어진 환자에서는 케톤이 축적되어 산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❹ 그래서

SGLT2 저해제가 좋은 약이라는 사실이 모든 환자에게 이 약을 먼저 써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당뇨 치료의 첫 번째 선택은 여전히 메트포르민(metformin)이며, SGLT2 저해제는 혈당 조절 상태, 심혈관·신장 위험도, 개인 부작용 가능성을 함께 고려한 후 추가하거나 대체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혈당 조절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심혈관이나 콩팥 보호가 필요한 경우 SGLT2 저해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좋다는 소문만으로 기존 치료를 스스로 바꾸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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