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 저해제를 복용 중인 당뇨 환자는 혈당이 크게 오르지 않아도 케톤산증(ketoacidosis)이 생길 수 있으며, 이를 놓치면 위험하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당뇨병성 케톤산증(diabetic ketoacidosis, DKA)은 혈당이 500600 mg/dL까지 치솟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GLT2 저해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혈당이 200300 mg/dL 정도라면 DKA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❷ SGLT2 저해제가 케톤을 어떻게 만드는가

SGLT2 저해제는 포도당을 소변으로 내보내는 방식으로 혈당을 낮춘다. 포도당이 줄어들면 몸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 지방을 분해하기 시작한다. 지방이 분해될 때는 케톤(ketone)이 반드시 생성된다.

건강한 사람에서는 케톤이 쌓여도 인슐린이 충분하면 케톤을 적절히 처리할 수 있다. 그런데 당뇨 환자는 인슐린 분비 기능이 떨어져 있으므로, 지방 분해로 생긴 케톤을 처리하는 능력도 함께 저하되어 있다. 결국 케톤이 축적되면 혈액이 산성으로 기울어지는 케톤산증이 발생한다.

이 경로에서 핵심은 혈당 수치가 반드시 높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소변으로 포도당을 계속 내보내기 때문에 혈당 상승이 억제되는 반면, 지방 분해로 생긴 케톤은 쌓여간다. 즉 혈당 200~300 mg/dL 수준에서도 케톤산증은 진행될 수 있다.

❸ 누구에게 특히 주의해야 하는가

인슐린 분비 능력이 많이 소진된 환자에서 위험이 높다. 오랫동안 설폰일유레아(sulfonylurea)를 써도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설폰일유레아는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강제로 자극하는 약인데, 용량을 올려도 효과가 없다는 것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이미 크게 망가졌다는 신호다. 이런 환자에게 SGLT2 저해제가 추가되면 케톤산증 위험이 올라간다.

간헐적 단식을 병행하는 경우도 주의가 필요하다. 단식 중에는 인슐린 분비가 더욱 줄고, 지방 분해가 활발해지면서 케톤 생성이 늘어난다. 인슐린 처리 능력이 떨어진 당뇨 환자에서 간헐적 단식은 이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❹ 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가

SGLT2 저해제를 복용 중인 환자가 컨디션이 갑자기 나빠지거나, 숨이 가빠지거나, 메스꺼움·구토가 있다면 케톤산증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 혈당이 높지 않더라도 마찬가지다.

동맥혈 가스 분석(ABGA)으로 확진하지만, 개인 의원에서는 검사 접근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 SGLT2 저해제를 즉시 중단하고 증상 변화를 관찰하되, 호전되지 않으면 적절한 검사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케톤산증은 빠른 처치가 필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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