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고지혈증은 약만 잘 먹어도 대부분 조절되지만, 당뇨는 치료를 받는 환자 중 4명에 한 명 정도만 조절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세 가지 만성질환 —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 은 흔히 함께 언급된다. 치료 원칙도 비슷하다. 건강한 생활 습관, 꾸준한 약 복용. 그렇다면 세 질환의 조절률도 비슷할까.

❷ 실제 조절률은 얼마나 다른가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를 보면 격차가 선명하다. 치료 중인 환자 기준으로, 고혈압은 73%, 고지혈증은 84%가 목표 수치 이내로 조절된다. 혈압약(항고혈압제)이나 스타틴(statin)을 꾸준히 복용하면 대부분 조절된다는 뜻이다.

반면 당뇨는 27.6%다. 치료를 받고 있는데도 4명 중 3명은 조절이 되지 않는다.

❸ 당뇨만 유독 이렇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생활 습관이 더 나빠서가 아니다. 고혈압·고지혈증 환자도 생활 습관 조절을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차이는 약의 역할에 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약의 효과가 생활 습관 부족분을 어느 정도 보완한다. 약을 먹으면 웬만큼 조절된다. 그러나 당뇨는 다르다. 당뇨약을 복용하더라도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혈당이 목표 범위에 들어오지 않는다. 생활 습관 조절의 무게가 훨씬 크다.

두 번째 이유는 인슐린 사용 비율이 낮다는 것이다. 경구 약물로 조절되지 않을 때의 다음 단계는 인슐린이다. 그런데 실제 조절이 안 되는 환자(27%)에 비해 인슐린을 사용하는 환자는 5%에 불과하다. 조절이 안 되는데도 치료 강도를 높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❹ 결국

당뇨 환자에게 “생활 습관을 조절하세요”라는 말은 고혈압 환자에게 하는 것과 같은 무게가 아니다. 당뇨에서 식이와 운동은 치료의 보조가 아니라 치료 그 자체다. 약만으로는 조절이 어렵다는 것을 통계가 보여준다.

또한 경구 약물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다면 인슐린 등 다음 단계 치료로의 전환을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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