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이 극도로 부족해지면 혈당 상승에 그치지 않고, 산-염기·체액·전해질 균형이 동시에 무너지는 전신 위기 상태가 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당뇨인이 혈당이 오른다면 혈당 문제 아닐까,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혈당이 500, 600까지 치솟는 상황에서 복통이 생기거나, 숨이 빨라지거나, 심지어 의식을 잃는 일이 생깁니다. 혈당 하나가 올랐을 뿐인데 왜 이렇게 여러 곳이 동시에 망가질까요?
❷ 인슐린이 극도로 부족해지면 무슨 일이 생기는가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이지만, 동시에 지방 조직의 중성지방(triglyceride)을 저장 상태로 유지하는 역할도 합니다. 인슐린이 극도로 부족해지면 이 저장이 풀리면서 중성지방이 분해됩니다. 분해된 유리지방산(free fatty acid)은 간으로 이동하고, 간에서는 케톤(ketone)을 대량 생산합니다.
케톤은 콩팥으로 배출되어야 하는데, 생산 속도가 배출 속도를 앞지르면 혈액 내 케톤이 축적됩니다. 케톤은 산성 물질이므로, 결국 몸 전체가 산성으로 기울게 됩니다. 이것이 당뇨병성케톤산증(diabetic ketoacidosis, DKA)입니다.
❸ 산-염기 문제에서 그치지 않는 이유
DKA에서는 산-염기 균형 외에도 두 가지 균형이 더 무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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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액량 균형: 혈당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삼투압 균형이 깨지고, 이 과정에서 체액량도 불균형해집니다. 체중이 감소하고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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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질 균형: 체액량 불균형과 함께 포타슘(potassium) 등 전해질 균형도 흔들립니다. 포타슘은 혈중 농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부정맥(arrhythmia)을 유발합니다. 혈당과 무관해 보이는 심장 리듬 문제가 DKA에서 나타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즉 DKA는 혈당, 산-염기, 체액, 전해질이라는 네 가지 균형이 동시에 무너지는 상태다.
❹ 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가
다음 증상이 함께 나타날 때는 단순한 혈당 조절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 심한 구역·구토, 복통
- 숨이 빠르고 깊어지는 느낌 (몸이 산성을 교정하려는 과호흡)
- 극심한 탈수, 무기력, 의식 저하
특히 1형 당뇨가 있거나 인슐린 투약을 중단한 경우라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위 증상이 동반될 때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선행: insulin-role 연관: fluid-compartments, potassium-role 다음: hypoglycemia-vs-hyperglycem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