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간염의 치료 결정은 HBeAg 양성·음성 여부와 DNA, ALT 수치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며, 염증이 활동 중인 단계에만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만성 B형간염 진단을 받으면 곧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실제로는 치료 시작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HBV DNA 수치와 ALT를 반복 확인하고, 현재 어떤 단계에 있는지를 먼저 파악한다. 왜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걸까.

❷ 치료 결정에 쓰이는 기준은 무엇인가

치료 목적은 간세포 염증(necro-inflammation)을 최대한 줄여 섬유화·간경변·간세포암(HCC)으로의 진행을 막는 것이다. 따라서 간이 지금 부서지고 있는 상태, 즉 면역 활동기에만 치료를 시작한다.

만성 B형간염 (간경변 없는 경우)

구분치료 기준
HBeAg 양성HBV DNA ≥ 2만 IU/mL + ALT 지속/간헐적 상승
HBeAg 음성HBV DNA ≥ 2천 IU/mL + ALT 지속/간헐적 상승

두 수치 중 하나만 봐서는 안 된다. ALT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간헐적 상승(intermittent elevation)이 있을 때는 단 한 번의 검사로 판단하면 안 되고, 반복 추적 검사로 전체 흐름을 확인해야 한다.

간경변이 있는 경우

  • 비대상성 간경변: HBV DNA가 나오면 무조건 치료한다.
  • 대상성 간경변: DNA ≥ 2,000 IU/mL이면 치료를 시작한다. 이 기준 아래더라도 치료하는 방향으로 권고가 가고 있다.

❸ 단 한 번의 검사로 결정하면 왜 안 되는가

면역 활동기(특히 HBeAg 음성 활동기)에서는 HBV DNA와 ALT가 시기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한다. 검사 시점이 “내려간 구간”에 해당하면 마치 비활동기처럼 보일 수 있다.

이 상태를 비활동기로 오인해 추적 관찰만 하면, 간경변 진행을 막을 치료 기회를 놓치게 된다. 환자 본인은 증상이 없어 무심코 지낼 수 있기 때문에, 의사가 적극적으로 반복 검사를 권유하고 설득해야 한다. 환자의 인생을 결정할 수 있는 치료 결정을 한 번의 검사로 내려서는 안 된다.

❹ 그래서

치료 여부를 결정할 때 기억해야 할 숫자는 두 가지다. 1) HBeAg 양성이면 DNA 2만, 2) HBeAg 음성이면 DNA 2천. 여기에 ALT 상승이 동반되어야 치료를 시작한다.

간경변이 있으면 기준이 더 낮아져 거의 무조건 치료하는 방향이 된다. 회색지대(gray area)에 해당하는 경우—예를 들어 면역 관용기이지만 조직 검사에서 섬유화가 보이는 경우—는 아직 가이드라인에서 논란이 있고, 현재 국내 보험 기준상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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